第96篇 齐王使使者问赵威后

出处:战国策·齐策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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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文(文言文)

齐王使使者问赵威后。书未发,威后问使者曰:“岁亦无恙邪?民亦无恙邪?王亦无恙邪?”使者不说,曰:“臣奉使使威后,今不问王,而先问岁与民,岂先贱而后尊贵者乎?”威后曰:“不然。苟无岁,何以有民?苟无民,何以有君?故有问,舍本而问末者耶?”乃进而问之曰:“齐有处士曰钟离子,无恙耶?是其为人也,有粮者亦食,无粮者亦食;有衣者亦衣,无衣者亦衣。是助王养其民也,何以至今不业也?叶阳子无恙乎?是其为人,哀鳏寡,恤孤独,振困穷,补不足。是助王息其民者也,何以至今不业也?北宫之女婴儿子无恙耶?彻其环瑱,至老不嫁,以养父母。是皆率民而出于孝情者也,胡为至今不朝也?此二士弗业,一女不朝,何以王齐国、子万民乎?於陵子仲尚存乎?是其为人也,上不臣于王,下不治其家,中不索交诸侯。此率民而出于无用者,何为至今不杀乎?”

📖 白话文翻译

제왕이 사자를 보내 조위후를 문안하게 하였다. 서신을 아직 펼치지 않았는데, 위후가 사자에게 물었다: “제나라의 금년 농사는 잘 되었소? 백성들은 평안하오? 제왕께서도 무고하시오?” 사자가 불쾌하게 말하였다: “신은 제왕의 명을 받들어 폐하를 문안하러 왔사온데, 지금 폐하께서 먼저 제왕을 묻지 않으시고 농사와 백성을 먼저 물으시니, 어찌 천한 이를 먼저 하고 귀한 이를 뒤로 하심이니이까?” 위후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 농사가 없으면 어찌 백성이 있겠으며, 백성이 없으면 어찌 군주가 있겠소? 그러니 물음에 어찌 근본을 버리고 말단을 먼저 물을 수 있겠소?” 이어서 다시 물었다: “제나라에 은사(隱士) 종리자(鍾離子)라는 이가 있는데, 그는 평안하오? 이 사람의 됨됨이는, 곡식이 있는 자에게는 먹을 것을 주고, 곡식이 없는 자에게도 먹을 것을 주며, 옷이 있는 자에게는 입을 것을 주고, 옷이 없는 자에게도 입을 것을 주었소. 이는 임금을 도와 백성을 기르는 것이거늘, 어찌하여 지금까지 그로 하여금 벼슬에 나아가 공업을 이루게 하지 않소? 섭양자(葉陽子)는 평안하오? 이 사람의 됨됨이는, 홀아비와 과부를 가엾이 여기고, 고아와 늙은이를 구휼하며, 궁핍한 이를 구제하고 부족한 이를 보충하였소. 이는 임금을 도와 백성을 편안히 살게 하는 것이거늘, 어찌하여 지금까지 그를 벼슬에 나아가게 하지 않소? 북궁(北宮) 집안의 딸 영아자(嬰兒子)는 평안하오? 그녀는 장식품을 빼고 늙도록 시집가지 아니하여 부모를 봉양하였소. 이는 백성을 이끌어 효도를 다하게 하는 것이거늘, 어찌하여 지금까지 그녀로 하여금 조정에 들어와 알현하게 하지 않소? 이 두 현사(賢士)가 벼슬에 나아가지 못하고, 한 효녀가 조정에 들지 못하니, 제왕이 무엇으로 제나라를 다스리고 만백성을 사랑하겠소? 어릉(於陵)의 자중(子仲)은 아직 살아 있소? 이 사람의 됨됨이는, 위로 임금에게 신하라 일컫지 아니하고, 아래로 자기 집을 다스리지 아니하며, 가운데로 제후들과 사귀지 아니하였소. 이는 백성을 이끌어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게 하는 것이거늘, 어찌하여 지금까지 그를 죽이지 않소?”

💡 商战启示录

조위후의 질문 순서는 하나의 핵심적인 상업 지혜를 드러낸다. 고객과 직원이 근본이요, 관리자는 말단이라는 것이다. 현대 비즈니스에서 많은 기업이 본말이 전도되어 CEO나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일선 직원과 최종 고객을 소홀히 하다가 결국 브랜드 붕괴를 초래한다. 예컨대 어느 유명 IT 기업은 이윤 추구에 몰두한 나머지 고객 서비스 비용을 삭감하다가 사용자 불만이 급증하고 평판이 추락하며 주가가 폭락한 끝에, 사용자 경험을 다시 중시하고서야 간신히 만회할 수 있었다. 위후가 강조한 ‘수확과 백성’은 기업에 있어 ‘시장 환경과 직원·고객’에 해당하니, 기반이 튼튼해야만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위후가 ‘종리자와 섭양자’를 등용하라고 한 제안은 인재 식별과 동기 부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기업은 직함이나 경력만 볼 것이 아니라, 묵묵히 기여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직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자중’에 대한 비판은 기업이 태만하고 조직 문화를 해치는 ‘무용지물’을 제거하여 조직의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종합하면, 관리자는 조위후처럼 먼저 ‘수확’과 ‘백성’을 묻고 나서 ‘자신’을 물어야 한다. 즉 먼저 시장의 피드백과 팀의 상태를 살핀 뒤에야 리더십의 결정을 되돌아보아야 하니, 이것이 바로 장구한 기업 번영의 도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