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나라 왕후가 세상을 떠나 아직 새 왕후를 세우지 못하였다. 어떤 이가 초왕에게 유세하여 말하였다.
“왕후께서 돌아가시고 아직 새 왕후를 세우지 못하였으며, 태자도 정해지지 아니하였사오니 이는 나라의 근심거리입니다. 폐하께서 왕후를 세우고자 하시거든 반드시 먼저 태자를 정하시어 나라의 근본을 튼튼히 하소서.”
초왕이 말하였다.
“좋다.”
이에 태자를 불러들여 태자로 세웠다. 후에 총애를 받던 후궁 정수(鄭袖)가 자기 아들을 태자로 세우고자 하여 초왕에게 아뢰었다.
“폐하께서 왕후를 세우고자 하시나이다. 신은 마땅히 먼저 태자를 세우셔야 한다고 여기나이다.”
초왕이 말하였다.
“좋다.”
정수는 이 기회를 틈타 사람을 시켜 태자에게 전하게 하였다.
“왕께서 왕후를 세우고자 하시나 태자의 자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왕께서 몹시 노하시어 태자에게 해로울까 염려되나이다. 태자께서는 어찌하여 먼저 나아가 왕후를 세우기를 청하지 아니하시나이까?”
태자가 말하였다.
“좋다.”
이튿날 태자가 초왕에게 나아가 왕후를 세울 것을 청하니, 초왕이 크게 기뻐하며 정수를 왕후로 세웠고 태자 또한 그 지위를 안정하게 되었다.
💡 商战启示录
이 전략은 권력 투쟁 속에서의 ‘힘을 빌려 타격하는 법’과 ‘흐름을 타는 지혜’를 보여준다. 정수는 직접 왕후의 자리를 다투지 않고, 태자가 왕후 책봉을 청하도록 이끌어 초왕의 ‘태자부터 정하라’는 뜻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자신이 왕후가 되었으며, 태자도 달래어 여러 이해관계자가 모두 이익을 얻는 국면을 만들었다. 현대 비즈니스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략은 내부 승진이나 자원 쟁탈전에서 흔히 목격된다. 예컨대 어느 기술 기업에서 두 고위 임원이 CEO 자리를 두고 경쟁할 때, 그중 한 명은 상대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자발적으로 회사의 핵심 신규 프로젝트 착수를 지지하고 상대를 프로젝트 책임자로 추천함으로써 이사회의 눈에 자신의 포용력과 협업 정신을 드러냈다. 동시에 그는 은밀히 그 프로젝트를 회사의 핵심 전략과 연계되도록 추진했고, 결국 프로젝트가 성공한 후 ‘대의를 아는 식견’과 전략적 안목을 인정받아 CEO로 승진했다. 반면 상대는 프로젝트의 공로를 얻었지만 여러 업무에 휩싸여 최고 직위에 대한 경쟁 의지를 약화시켰다. 이 사례에서 그 고위 임원은 정수의 방식을 본받아 ‘먼저 베풀고 나중에 얻는’ ‘세력을 빌리는’ 전략을 통해 회사의 이익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개인의 목표를 달성했으며, 직접적인 충돌이 가져올 위험을 피했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즈니스 경쟁에서는 때로 ‘한 걸음 양보하는 것’이 ‘두 걸음 나아가는 것’이 될 수 있으며, 타인이나 공동의 목표를 지지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에게 더 큰 공간과 정당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의사결정권자의 근본적 욕구(초왕에게는 안정이, 기업에게는 성장이 필요했던 것처럼)를 꿰뚫어 보고, 자신의 이익을 그 속에 교묘하게 녹여 ‘네가 이기면 나도 이기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지,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