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략은 상전에서 상대방의 약속을 가볍게 믿고, 동맹의 가치를 소홀히 여길 때 초래되는 치명적 교훈을 드러낸다. 초회왕은 장의가 입으로 약속한 ‘육백 리 땅’을 탐내어, 경솔히 제나라와 단교하였다가 장의에게 빈말로 농락당하여 겨우 육 리 땅만을 얻었을 뿐 아니라, 일방적으로 맹약을 파기한 탓에 고립에 빠져 결국 대패하고 말았다. 현대 상업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예컨대 어떤 스타트업이 거대 기업의 ‘협력 의향’을 얻기 위해 기존의 전략적 파트너를 버렸으나, 거대 기업은 상징적 자원만을 제공하고 기업은 협상 카드를 상실하여 수세에 몰린 경우가 그러하다. 진진의 ‘겉으로는 제나라와 화합하고 속으로는 끊는’ 전략은 상전에서 말하는 ‘위험 헤지(Hedge)’에 해당한다. 확정적 이익을 얻기 전에는 기존 동맹이나 핵심 자원을 훼손하지 말고, 은밀히 대비책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장의의 탁월함은 정보의 비대칭성과 초왕의 탐욕을 이용하여 ‘약속’을 지렛대로 삼아 저비용 확장을 실현한 데 있다. 이는 기업가들에게 경고한다. 매혹적인 제안 앞에서 상대방의 이행 능력과 진실한 의도를 반드시 검증하고, 동시에 자신의 생태적 위치를 지켜 단일 의존으로 인해 전부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진정한 상업적 지혜는 진취와 방어의 균형에 있으며, 단기적 유혹 때문에 장기적 전략의 초석을 버려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