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왕이 범환에게 물었다. "내가 진나라에 재상을 두고자 하는데, 누가 적합하겠는가?" 범환이 대답하였다. "신은 이 일을 알 만한 재주가 없나이다." 초왕이 말하였다. "내가 진나라에 보내 재상을 삼을 만한 자, 누가 능히 감당하겠는가?" 범환이 대답하였다. "폐하께서 진나라에 재상을 두고자 하신다면, 신이 듣건대, 자신의 측근을 보내 재상을 삼지 말아야 하나이다. 재상은 나라의 중신이니, 삼가지 않을 수 없나이다. 신이 듣건대, 장의가 진나라의 재상이 된다면 반드시 진나라를 강하게 하고 초나라를 약하게 할 것이며, 감무를 진나라의 재상으로 삼는다면 진나라가 비록 강하더라도 반드시 초나라를 중히 여길 것이나이다. 지금 폐하께서 진나라에 재상을 두고자 하신다면, 감무보다 현명한 이는 없나이다." 초왕이 말하였다. "감무는 나의 원수이니, 불가하도다." 범환이 말하였다. "폐하께서 현명한 이를 등용하심에 어찌 원한을 따지시나이까? 감무는 진나라의 양신이오니, 그의 사람됨이 충성스럽고 신의가 있으며, 진나라와의 관계를 잘 처리하나이다. 폐하께서 그를 등용하시면, 그는 반드시 초나라를 후하게 대할 것이요, 진나라 또한 이로 인해 초나라를 중히 여길 것이나이다. 지금 폐하께서 원한 때문에 그를 버리시니, 이는 좋은 계책이 아니옵니다. 또한 폐하께서 일찍이 소활을 월나라에 보내셨는데, 그가 월나라에 내란을 일으켜 월나라가 크게 어지러워졌고, 초나라는 이로 말미암아 남쪽 여문에 방비를 세우고 강동에 군현을 설치할 수 있었나이다. 폐하께서 능히 이렇게 하신 까닭은 월나라의 내란 때문이었나이다. 지금 폐하께서 감무를 등용하시면, 진나라는 반드시 내란에 빠질 것이요, 초나라는 그 틈을 타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 이는 만세에 다시없을 좋은 기회이옵니다. 폐하께서 어찌 한 원수를 아끼사 만세의 이익을 잃으시렵니까?" 초왕이 말하였다. "좋도다." 이에 감무를 진나라에 보내 재상을 삼게 하였다.
💡 商战启示录
범환이 초왕에게 원수인 감무를 진나라의 재상으로 임명하도록 건의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진나라를 위한 것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초나라에 우호적인 대리인을 세워 적국을 약화시키고 자국의 이익을 강화하려는 고도의 ‘힘을 빌려 힘을 제압하는’ 책략이었다. 현대 비즈니스에서 이는 기업 지도자에게 개인적 원한을 초월하여 전략적 차원에서 인재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예를 들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현 CEO 팀 쿡과 의견 차이가 있었으나, 쿡은 뛰어난 공급망 관리 능력으로 중책을 맡아 결국 애플을 다시 한 번 번영으로 이끌었다. 또 화웨이는 국제 시장을 개척할 때 경쟁사 에릭슨의 고위 임원을 영입해 중책을 맡겼고, 그의 업계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적을 활용하는’ 지혜는 의사결정권자에게 장기적 안목과 포용적 흉금을 요구하며, 상대나 원수의 능력을 자신의 발전 동력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범환의 간언은 ‘재상’이라는 핵심 직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이 핵심 직위에 있어 능력뿐만 아니라 자사 이익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을 살펴야 하고, 교묘한 인사 배치를 통해 더 큰 전략적 구도를 움직여야 함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