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 건(齊王建)은 이른바 ‘어진 자’의 말을 경솔히 믿고 본토의 근간을 버린 채 홀로 진(秦)나라에 들어갔다가, 끝내 나라는 망하고 몸은 죽임을 당하였다. 이는 현대 기업의 지도자들에게 경고하는 바가 크다. 중대한 전략적 결정에 있어 외부 ‘전문가’나 ‘권위자’의 낙관적 예측에 휩쓸려 자신의 핵심 역량을 포기하거나 주도권을 스스로 내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어느 전통 제조 기업이 업계 전환기에 컨설팅 회사의 ‘전면적 경량자산 전환’ 제안을 받아들여 자체 공장을 매각한 결과, 공급망이 통제 불능에 빠지고 품질이 저하되어 결국 경쟁사에 흡수 합병된 사례가 있다. 반면 화웨이는 국제적 제재에 직면했을 때 자체 연구개발과 본토의 근간을 고수하며 쉽사리 타협하지 않았고, 마침내 봉쇄를 돌파하였다. 상전(商戰)의 지혜는 이러하다. 어떠한 전략적 제휴나 전환도 자신의 실력과 위험에 대한 냉철한 평가 위에 서야 하며, 핵심 자산과 의사결정의 주권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 ‘남에게 희망을 거는’ 도박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제왕의 비극은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진정한 ‘어진 자’란 우리의 이익을 위해 계책을 세우는 자이지, 적을 위해 앞잡이 노릇을 하는 자가 아니라는 것을. 현대 기업은 독립적인 위험 평가 체제를 구축하여 외부 시각에 휩쓸리지 않도록 경계하고, ‘진나라 조정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수동적 국면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