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의 간언은 상전(商戰)에서 “상대의 허세를 꿰뚫어 보는” 핵심 지혜를 드러낸다. 한치는 지모로 이름났지만, 그의 전략은 마치 사슴이 “되돌아 달려들어 사람을 들이받는” 것과 같아, 처음에는 효력을 볼지라도 거듭 쓰면 간파되고 만다. 현대 비즈니스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어느 기술 스타트업이 투자 평가액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다수 거대 기업과의 협력 의향을 얻었다고 공언하며 경쟁이 붙은 듯한 착각을 조성한 경우가 있다. 첫 번째 투자 유치 때 이 전략은 실제로 일부 투자자들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두 번째 투자 유치 때 투자자들은 이미 업계 인맥을 통해 그 “허세”를 간파했고, 오히려 집단적으로 가격을 깎아 기업 가치가 반토막 났다. 반대로 화웨이는 5G 표준 협상에서 허세를 부리지 않고 탄탄한 특허 포트폴리오와 실질적 기술력을 협상 카드로 삼아 마침내 발언권을 쟁취했다. 진진의 전략은 기업가들에게 일깨워 준다. 협상이나 경쟁에서 상대의 “가짜 포위망” 동작, 즉 허위 마감일, 과장된 경쟁사 관심, 허위 생산능력 등을 예리하게 식별하라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도 지나치게 “기만적” 전략을 남용해선 안 된다. 상업적 신용은 한번 훼손되면 사슴이 간파된 뒤처럼 “그곳에 갇히는” 수세적 국면에 빠지기 때문이다. 진정한 상전의 지혜는 “선지(先知)”에 있다. 정보 수집과 논리적 추론을 통해 상대의 다음 수를 예측하는 것이지, 맹목적으로 동조하거나 표면적 태세를 쉽게 믿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