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괄(趙括)의 패배는 '책상 위의 병법'에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성품을 꿰뚫어 보았고, 그 화를 예견하였다. 현대 비즈니스에서도 많은 창업 기업이나 전문 경영인들이 화려한 이력과 충만한 이론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실전 경험이 부족하여 이와 유사한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예컨대, 어느 인터넷 기업이 높은 연봉으로 '명문 기업의 고위 임원'을 영입하였다. 이 사람은 PPT 보고와 전략 기획에 능했지만, 취임 후 기존 체계를 급히 뒤엎고 대기업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며 팀의 실제 상황과 시장의 차이를 무시하였다. 그 결과 핵심 인재들이 이탈하고 프로젝트가 지연되었으며, 결국 회사의 실적이 하락하여 그만두게 되었다. 이 사례는 조괄의 경우와 꼭 같다. 공수(空輸)된 지도자가 일선에 깊이 들어가지 않고, 기존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으며, 자원을 팀 독려에 쓰지 않고 오히려 권력을 사사로이 쓰거나 교조에 집착하였다. 조모의 말은 실로 현대 기업의 인재 선발과 등용에 있어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지도자를 평가할 때에는 이론적 능력만 볼 것이 아니라, 겸손하고 실무적인지, 권한을 나누고 이익을 공유할 줄 아는지, 압박 속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상전(商戰)은 병법과 같고, 시장은 전장과 같다. 오직 '명을 받는 날, 가사를 묻지 않는' 이, 팀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만이 기업을 위기와 순환 속에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반대로 헛된 명성만 지닌 자는 결국 조나라 군대처럼 시장에 의해 '갱살(坑殺)'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