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왕의 실패는 '매몰비용'과 '감정적 의사결정'이라는 이중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영토 할양을 거부한 것은 이미 입은 손실(전쟁 패배)이 더 큰 손실을 불러올까 두려워서였지만, 진진이 제시한 '손절-위험 전가-균형 회복' 전략은 간과했다. 현대 비즈니스에서도 많은 기업이 경쟁에서 패배했을 때, 초기 투자에 대한 매몰비용을 인정하기 싫어 전략적 축소를 거부하고 오히려 투자를 늘려 결국 더 큰 위기를 초래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때 휴대폰 업계의 거인이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의 물결에 직면했을 때 심비안 시스템에 집착하며 기존의 강점을 버리지 못하다가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었다. 반면 성공 사례를 보면, IBM은 개인용 컴퓨터 사업이 적자를 내기 전에 과감히 레노버에 매각했다. '명도'(PC 사업)를 내주었지만 서비스 및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자금과 시간을 확보하여 'PC에서 죽고 클라우드에서 보상받는' 전형적인 변신을 이루었다. 진진의 지혜는 통제 가능한 '명도'의 상실로 전략적 주도권과 위험 전가의 기회를 확보하는 데 있었지, 기업이 '땔감을 안고 불을 끄는'(抱薪救火) 희생양이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진정한 상계(商界)의 고수는 필요할 때 '영토를 할양하고 평화를 구하는' 전략으로 물러섬으로써 나아가며, 국부적 손실을 전체 승리를 위한 카드로 전환할 줄 아는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