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靳尚)의 유세 전략은 현대 상전(商戰)에서도 전형적이라 할 만하며, 그 핵심은 ‘이익의 교환’과 ‘세력을 빌려 압박하는 것’에 있다. 먼저 그는 초회왕(楚懷王)에게 장의(張儀)를 죽였을 때의 결과를 지적하였다. 진(秦)나라가 노하여 초나라가 강력한 지원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해 국제적 지위가 하락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위협 인식’의 측면에서 접근한 것으로, 현대 비즈니스 협상에서 상대방에게 “우리와의 협력을 잃으면 시장 점유율이 줄거나 공급망이 끊길 위험에 처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과 유사하다. 이어서 진상은 정수(鄭袖)에게로 시선을 돌려, ‘후궁의 총애 다툼’이라는 절실한 이해관계를 활용하여 장의가 죽은 뒤 진나라 여인이 초나라에 들어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묘사함으로써, 정수로 하여금 스스로 초왕을 만류하게 하였다. 이는 상업적 의사결정에서 ‘핵심 의사결정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법에 해당한다. CEO를 직접 설득하는 대신, 그가 신뢰하는 조력자(예: CFO, 핵심 임원)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후자의 개인적 이익에 대한 관심이 더 큰 설득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이 사례는 또한 ‘정보 비대칭’의 활용을 보여준다. 진상은 진나라의 뇌물 계획을 허위로 꾸몄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왕과 정수의 심리적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 현대 기업 협상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략이 ‘허세 부리기’나 ‘경쟁 조장’의 형태로 자주 나타난다. 예컨대 구매자에게 다른 고객이 입찰 경쟁에 참여하고 있음을 암시하여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나 도덕적 경계에 유의해야 하며, 지나친 기만은 장기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종합하면, 성공적인 비즈니스 유세는 각 측의 이익 관계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며, ‘이타(利他)’를 내세워 ‘이기(利己)’를 실현함으로써 게임 속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