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이 사자를 보내 조위후에게 문안을 드리게 하였다. 제왕의 서신을 아직 펼치기도 전에 조위후가 사자에게 물었다: “제나라의 올해 농사는 잘 되었소? 백성들은 평안하오? 제왕께서도 건강하시오?” 사자가 불쾌한 기색으로 말하였다: “신은 제왕의 명을 받들어 폐하께 문안을 드리러 왔사온데, 지금 폐하께서 먼저 제왕을 묻지 않으시고 농사와 백성을 먼저 물으시니, 어찌 천한 이를 먼저 하고 귀한 이를 뒤로 하는 것이옵니까?” 조위후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 좋은 농사가 없으면 어찌 백성이 있겠소? 백성이 없으면 어찌 군왕이 있겠소? 그러니 어찌 근본을 버리고 말단을 취하는 물음이 있겠소?” 이어서 다시 물었다: “제나라에 종리자라는 은사가 있으니, 그는 잘 지내고 있소? 이 사람은 곡식이 있는 자에게는 밥을 주고, 곡식이 없는 자에게도 밥을 주며, 의복이 있는 자에게는 옷을 주고, 의복이 없는 자에게도 옷을 주었소. 이는 제왕을 도와 백성을 기르는 일이거늘, 어찌하여 지금까지 그를 벼슬에 나오게 하지 않소? 섭양자는 잘 지내고 있소? 이 사람은 홀아비와 과부를 가엾이 여기고, 고아와 늙은 외로운 이를 구휼하며, 궁핍한 이를 구제하고 부족한 이를 보태주었소. 이는 제왕을 도와 백성을 번성하게 하는 일이거늘, 어찌하여 지금까지 그에게 관직을 주지 않소? 북궁가의 딸 영아자는 잘 지내고 있소? 그녀는 장신구를 빼고 평생 시집가지 않아 부모를 봉양하였소. 이는 백성에게 효도를 이끄는 일이거늘, 어찌하여 지금까지 그녀를 조정에 들여 봉작을 내리지 않소? 이 두 현사가 등용되지 못하고, 한 효녀가 상을 받지 못하니, 제왕이 무엇으로 제나라를 다스리고 만백성을 기르겠소? 어릉의 자중은 아직 살아 있소? 이 사람은 위로 군왕에게 신하노릇 하지 않고, 아래로 자기 집안을 다스리지 않으며, 중간으로 제후와 사귀기를 구하지 않았소. 이는 백성을 무용한 자의 길로 이끄는 것이거늘, 어찌하여 지금까지 그를 죽이지 않소?”
💡 商战启示录
조위후(趙威后)의 문정(問政) 순서는 현대 비즈니스에서 말하는 ‘주주보다 고객과 직원을 우선시하는’ 전략적 사고를 드러낸다. 그녀는 농사 수확(제품·시장의 기반)과 백성(고객·직원)을 제왕(관리자)보다 앞세우며,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큰 건물도 무너진다는 이치를 강조했다. 현대 기업 중 아마존의 베저스는 오랜 기간 ‘고객 우선’을 고수하며 단기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사용자 경험과 물류 시스템에 투자했고, 결국 수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이루어냈다. 이는 곧 ‘먼저 풍년을 묻고, 다음으로 백성을 묻고, 마지막으로 왕을 묻는’ 순서의 구현이다. 반대로 기업이 주주의 눈치만 살피고 제품 품질과 직원 복지를 소홀히 할 경우, 단기 실적에 집착하다 품질 스캔들을 터뜨린 일부 기업들처럼 결국 브랜드 신뢰를 해치고 주주 가치마저 무너지게 된다.
조위후는 또한 ‘인재를 살펴 등용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종리자(鍾離子)와 섭양자(葉陽子)가 등용되었는지, 영아자(嬰兒子)가 책봉을 받았는지를 물었다. 이는 현대의 관리자들에게 표면적 성과만 볼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식별하고 중용해야 한다는 경고를 던진다. 그녀는 무용하거나 오히려 해로운 ‘자중(子仲)’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거나 문화를 훼손하는 직원·사업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에 대응한다. 상업 전쟁에서 리더는 조위후처럼 먼저 고객과 직원의 기반을 다진 뒤에야 이익과 확장을 논해야 하며, 동시에 명확한 인재 가치 평가 체계를 구축해야 비로소 기업이 오래도록 번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