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학의 전략은 현대 상전에서 ‘물러섬으로써 나아감’과 ‘약함을 보여 적을 유인함’의 지혜를 드러낸다. 상업 경쟁에서 강력한 상대의 공세(가격전, 시장 압박 등)에 맞서 직접 정면충돌하는 것은 소모가 막대하고 승산이 높지 않다. 이때 ‘전략적 양보’를 취할 수 있다. 즉 자발적으로 일부 시장 점유율이나 이익을 내주어 ‘상대가 이미 이겼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그로 하여금 경계를 늦추고 투입을 줄이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디디와 콰이디의 초기 보조금 전쟁에서 한쪽이 일부러 전선을 축소하여 상대방이 자금줄이 끊긴 것으로 오판하고 투입을 늘리게 했으나, 실제로는 제품을 최적화하고 기술에 힘을 모아 최종적으로 합병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었다. 또 화웨이가 초기 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 현지 통신사업자에게 이익을 양보하고 에릭슨 등 거대 기업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 그들이 얕보는 사이 기술 축적과 현지화 배치를 완성하여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핵심은 이것이다. 양보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시간과 공간을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상대를 마비시키고 실력을 축적함으로써 후발주자가 역공을 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사결정자가 장기적 안목과 전략적 인내력을 갖추어야 하며, 동시에 내부 자원이 효과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양보는 진정한 패배로 전락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