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307篇 文信侯出走

出处:战国策·秦策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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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文(文言文)

文信侯出走,与司空马之赵,赵以为守相。秦下甲而攻赵。司空马说赵王曰:“文信侯相秦,臣事之,为尚书,习秦事。今大王使守小官,习赵事。请为大王设秦、赵之战,而亲观其孰胜。赵孰与秦大?”曰:“不如。”“民孰与之众?”曰:“不如。”“金钱粟孰与之富?”曰:“弗如。”“国孰与之治?”曰:“不如。”“相孰与之贤?”曰:“不如。”“将孰与之武?”曰:“不如。”“律令孰与之明?”曰:“不如。”司空马曰:“然则大王之国,百举而无及秦者,大王之国亡。”赵王曰:“卿不远赵,而悉数以告,愿闻所以为天下。”司空马曰:“大王裂赵之半以赂秦,秦不接刃而得赵之半,秦必悦。内恶赵之守,外恐诸侯之救,秦必受之。秦受地而却兵,赵守半国以自存。秦衔赂以自强,山东必恐;亡赵自危,诸侯必惧,惧而相救,则从事可成。臣请大王约从。从事成,则是大王之名亡赵之半,实得山东以敌秦,秦不足亡。”赵王曰:“前日秦下甲攻赵,赵赂以河间十二县,地削兵弱,卒不免秦患。今又割半以强秦,力不能自存,因以亡矣。愿卿之更计。”司空马曰:“臣少为秦刀笔,以官长而守小官,未尝为兵首,请为大王悉赵兵以遇。”赵王不能将。司空马曰:“臣效愚计,大王不用,是臣无以事大王,愿自请。”司空马去赵,渡平原。平原津令郭遗劳而问:“秦兵下赵,上客从赵来,赵事何如?”司空马言其为赵王计而弗用,赵必亡。平原令曰:“愿闻客之教。”司空马曰:“臣为赵王计,必割赵之半以赂秦,秦必不战而却兵,赵保半国以自全。秦贪赂而强,山东必恐,诸侯惧而合纵,则赵虽亡半,实得山东以抗秦,秦不足亡。赵王不听,故亡。赵亡,秦必王,则秦并天下矣。”其后,秦果并天下,司空马之说也。

📖 白话文翻译

문신후(文信侯) 여불위(呂不韋)가 진(秦)나라에서 축출된 후, 그의 빈객 사공마(司空馬)는 조(趙)나라로 도망쳐 왔고, 조왕은 그를 대리 재상으로 임명하였다. 진나라가 곧바로 병력을 내어 조나라를 공격하였다. 사공마가 조왕에게 간언하였다. “문신후가 진나라 승상으로 있을 때, 신이 그를 섬기며 상서(尙書)의 직책을 맡아 진나라의 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신에게 작은 관직을 맡기셨으니, 신 또한 조나라의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컨대 대왕을 위하여 진·조 양국의 교전 승패를 분석하겠습니다. 조나라가 진나라와 비교하여 어느 쪽이 더 강합니까?” 조왕이 말하였다. “미치지 못하오.” 사공마가 물었다. “백성의 수는 어느 쪽이 더 많습니까?” 조왕이 말하였다. “미치지 못하오.” 또 물었다. “금전과 곡식은 어느 쪽이 더 풍족합니까?” 대답하였다. “미치지 못하오.” 또 물었다. “국가 통치는 어느 쪽이 더 잘 되어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미치지 못하오.” 또 물었다. “승상은 어느 쪽이 더 현명합니까?” 대답하였다. “미치지 못하오.” 또 물었다. “장수는 어느 쪽이 더 용맹합니까?” 대답하였다. “미치지 못하오.” 또 물었다. “법령은 어느 쪽이 더 엄격합니까?” 대답하였다. “미치지 못하오.” 사공마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대왕의 나라는 모든 면에서 진나라에 미치지 못하니, 조나라는 장차 멸망할 것입니다.” 조왕이 말하였다. “그대가 조나라를 싫어하지 않고 이치를 모두 일러주니, 내 그대의 고견을 듣고자 하오.” 사공마가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조나라 영토의 절반을 진나라에 떼어 주십시오. 진나라는 싸우지 않고도 조나라의 절반을 얻을 수 있게 되니 반드시 기뻐할 것입니다. 진나라는 조나라가 굳게 지킬 것을 우려하고 제후들의 구원을 두려워하니, 반드시 이를 받아들일 것입니다. 진나라가 영토를 받은 뒤 군사를 물리치면, 조나라는 남은 절반의 영토를 지켜 스스로 존속할 수 있습니다. 진나라는 뇌물을 얻어 날로 강성해지고, 효산(崤山) 이동의 제후들은 반드시 두려워할 것입니다. 조나라의 멸망은 모두에게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제후들이 두려워하면 서로 구원하게 되어 합종(合從)의 일이 성사될 수 있습니다. 신이 대왕께 제후들을 규합할 것을 청합니다. 합종이 성공하면 대왕은 명목상 영토의 절반을 잃지만, 실질적으로는 산동(山東) 제후들의 지지를 얻어 진나라에 맞설 수 있으니, 진나라를 멸망시키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조왕이 말하였다. “지난번에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했을 때, 조나라는 하간(河間)의 열두 현을 떼어 주어 영토는 줄고 병력은 약해졌지만, 결국 진나라의 화를 면하지 못하였소. 지금 또 영토의 절반을 떼어 진나라를 강하게 만든다면, 조나라의 힘으로는 스스로 존속할 수 없어 반드시 멸망할 것이오. 청컨대 다른 계책을 강구해 주시오.” 사공마가 말하였다. “신은 젊어서 진나라의 하급 관리가 되었고, 재능으로 승진하였으나 끝내 작은 관직에 머물렀으며, 일찍이 군사를 거느리고 싸워 본 적이 없습니다. 청컨대 신으로 하여금 조나라의 모든 군사를 이끌고 맞서 싸우게 해 주십시오.” 조왕은 그에게 병권을 맡기지 않았다. 사공마가 말하였다. “신이 졸렬한 계책을 올렸으나 대왕께서 쓰지 않으시니, 이렇게 되면 신은 더 이상 대왕을 섬길 수 없습니다. 청컨대 떠나겠습니다.” 사공마는 조나라를 떠나 평원진(平原津)을 건넜다. 평원진의 관리 곽이(郭遺)가 그를 위로하며 물었다. “진나라 군사가 조나라를 공격하고 있는데, 그대는 조나라에서 왔으니 조나라의 형세가 어떠합니까?” 사공마는 조왕에게 계책을 올렸으나 채택되지 않은 일을 말하며, 조나라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평원진의 관리가 물었다. “그대의 가르침을 듣고자 합니다.” 사공마가 말하였다. “내가 조왕에게 올린 계책은 반드시 조나라 영토의 절반을 진나라에 뇌물로 바쳐야 한다는 것이었소. 그러면 진나라는 반드시 싸우지 않고 군사를 물릴 것이고, 조나라는 나머지 절반의 영토를 지켜 스스로 온전해질 수 있었소. 진나라는 뇌물을 탐하여 강성해지고, 산동의 제후들은 반드시 두려워할 것이며, 각국이 두려워하면 합종하게 될 것이니, 그러면 조나라는 비록 절반을 잃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제후들의 지지를 얻어 진나라에 맞설 수 있어, 진나라를 멸망시키는 일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오. 조왕이 이를 듣지 않았으니, 따라서 멸망할 것이오. 조나라가 멸망하면 진나라는 반드시 왕이 되어 천하를 삼

💡 商战启示录

사공마의 전략은 본질적으로 '물러서서 나아감'을 꾀하는 게임 이론적 지혜다. 상업 전쟁에서 기업이 거대 공룡의 압도적 경쟁에 직면했을 때, 진지를 고수하다가는 전멸하기 십상이다. 오히려 일부 이익을 능동적으로 양보함으로써 생존 공간과 전략적 동맹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5년 디디와 콰이디의 합병은 양측이 자금 소진 전쟁을 치른 후 '영토 분할'을 통해 시장을 공유하고, 양패구상(兩敗俱傷)을 피하며 Uber 등 외부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한 선택이었다. 마찬가지로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 직면했을 때 아너(Honor)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는 겉보기에는 '반쪽을 내주는' 듯하나, 실상은 핵심 칩 연구개발 역량을 보존하고, 아너가 독립 후 공급망 지원을 확보하여 생태계 시너지를 창출하게 한 전략이었다. 사공마의 핵심 통찰은 이러하다: 국부적 희생은 전반적 시간 창(時間窓)을 확보할 수 있고, 바로 그 시간 창이 자원 재편과 동맹 구축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현대 기업이 흔히 범하는 오류는 '조왕식 완고함'—기존 자산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성장 구도를 간과하는 것이다. 진정한 전략가는 사공마처럼 '반쪽을 내준 뒤'의 장기적 수익을 계산해야 한다: 적이 탐욕으로 방심할 때, 동맹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때, 당신이 잃는 것은 지도 위의 경계선에 불과하지만, 얻는 것은 게임의 규칙을 재구성할 주도권이다. 상업사에서 성공한 방어전은 결코 정면 충돌이 아니라, 공간을 시간으로 바꾸고 타협을 동맹으로 바꾸어, 궁극적으로 더 높은 차원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