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발이 자주 전단을 험담하며 그를 “소인”이라 불렀다. 전단은 이 말을 듣고 일부러 술자리를 마련해 초발을 청한 뒤 물었다. “내 전단이 도대체 무슨 잘못으로 선생께서 조정에서 늘 이렇게 나를 추켜세우시는가?” 초발이 말했다. “도척의 개가 요임금을 향해 짖는 것은 도척이 높고 요임금이 낮아서가 아니라, 개라는 것이 본래 그 주인이 아닌 자를 물기 때문입니다. 또 공손자가 현명하고 서자가 불초하다 하더라도, 공손자와 서자가 서로 싸우게 한다면 서자의 개는 여전히 공손자의 종아리를 물려고 달려들 것입니다. 만약 그 개가 불초한 주인을 떠나 현명한 자의 개가 될 수 있다면, 어찌 종아리를 무는 데 그치겠습니까. 차라리 목덜미를 물고야 말 것입니다!” 전단이 말했다. “제가 삼가 가르침을 새기겠습니다.” 이튿날 전단은 제왕에게 초발을 천거했다. 제왕에게는 아홉 명의 총애하는 신하가 있었는데, 그들이 전단을 해치려 하여 함께 제왕에게 말했다. “연나라가 제나라를 칠 때 초나라 왕께서 장수를 보내 만 명의 군사로 제나라를 도왔습니다. 지금 나라는 안정되고 사직도 평안해졌으니, 어찌 사신을 보내 초왕께 감사를 표하지 않겠습니까?” 제왕이 물었다. “누가 사신으로 갈 만한가?” 아홉 사람이 말했다. “초발이면 됩니다.” 초발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가자, 초왕이 연회를 베풀어 며칠 동안 돌려보내지 않았다. 아홉 사람이 다시 제왕에게 말했다. “초발 한 사람이 초나라에 붙잡혀 있는 것은 어찌 그가 전단의 세력을 믿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전단은 대왕과 군신 간에 예의가 없고 상하 구분이 없습니다. 그는 불순한 마음을 품고 안으로는 백성을 어루만져 인심을 얻고 궁핍한 이를 구제하며 은덕을 널리 베풀고, 밖으로는 오랑캐와 천하의 현사를 회유하며 은밀히 제후와 호걸들과 사귀고 있습니다. 그의 뜻이 작지 않으니 대왕께서 밝히 살피소서.” 며칠 후 제왕이 전단을 불렀다. 전단은 관을 벗고 맨발에 웃통을 드러낸 채 전각에 들어가 사죄했다. 닷새 후 제왕이 말했다. “그대는 나에게 죄가 없소. 그대는 그대의 군주를 위해 의리를 다하고 신하로서 충성을 다했으니, 그대는 나에게 잘못이 없소. 그대는 무죄요.” 이튿날 제왕이 또 초발에게 물었다. “전단의 사람됨이 어떠하오?” 초발이 말했다. “제가 보건대 그의 사람됨은, 안으로는 자기 집안만 돌보지 않고 나라를 근심하며, 밖으로는 벗만 편들지 않고 공의를 지킵니다. 군주에게 아첨하지 않고 충성을 다하며, 백성에게 가혹하게 군지 않고 너그럽게 은혜를 베풉니다. 이 네 가지를 저는 똑똑히 보아왔습니다. 또한 안평군과 대왕은 군신 간에 두 마음이 없고 상하에 분별이 있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안평군을 중용하신다면 나라는 반드시 편안해지고 백성은 반드시 화합할 것입니다. 만약 대왕께서 그를 쓰지 못하시겠다면, 제가 청하건대 대왕을 대신해 그를 죽이겠습니다.” 제왕이 말했다. “좋소.” 이에 전단에게 야읍 일만 호를 더 봉해 주었다.
💡 商战启示录
초발(貂勃)이 전단(田單)을 비방한 데서부터 전단의 천거를 받기까지, 그리고 결정적 순간에 전단을 위해 변호하기까지의 과정은 '적을 벗으로 바꾸는' 고도의 지혜를 보여준다. 전단은 비방에 직면하여 보복하지 않고, 오히려 주연으로 화해를 도모하며 먼저 우호를 표함으로써 잠재적 적을 동맹으로 전환시켰다. 이는 현대 비즈니스에서 말하는 '코피티션(co-opetition)' 사고방식의 구현이다. 상업 경쟁에서 상대와 정면으로 충돌하기보다는 소통, 이익 교환, 혹은 진실된 협력을 통해 경쟁자를 협력 파트너로 만드는 것이 더 현명하다. 예컨대 애플과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관계이지만, 삼성은 애플에 핵심 칩과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양측은 경쟁 속에서도 깊이 협력하여 상생을 이루고 있다. 전단이 초발을 왕에게 천거한 것은 인재를 핵심적 위치에 둔 것이며, 이후 초발이 제왕 앞에서 전단을 힘껏 지지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적을 벗으로 바꾸는' 전략의 결실이다. 현대의 경영자는 '악담' 이면에 담긴 가치를 간파하고, 주도적으로 갈등을 해소하며, 포용력과 식견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어 과거의 비판자를 브랜드의 충성스러운 지지자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동시에 초발의 '개의 짖음은 주인을 가리지 않음'이라는 말은 비즈니스에서 많은 공격이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입장에서 비롯된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동의 이익을 찾는 것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