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양왕이 장신에게 물었다. "과인이 선생의 말씀을 따르지 못한 탓에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제 어찌해야 하겠는가?" 장신이 대답하였다. "신이 속담에 이르기를 들었습니다. '토끼를 본 뒤에야 사냥개를 돌아보아도 늦지 않고, 양을 잃은 뒤에야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신이 듣건대 옛날 상탕과 주무왕은 처음에 백 리의 땅에서 시작하여 창성하였고, 하나라의 걸왕과 은나라의 주왕은 천하를 차지하고도 끝내 망하였다고 합니다. 지금 초나라가 비록 작아졌으나, 긴 것을 잘라 짧은 것을 보태면 아직도 수천 리의 땅이 있으니, 어찌 백 리에 그치겠습니까? 대왕께서는 어찌 저 잠자리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그것은 여섯 개의 다리와 네 개의 날개를 가지고 천지 사이를 날아다니며, 고개를 숙여 모기와 파리를 쪼아 먹고 고개를 들어 감로를 마시며, 스스로 재앙이 없으리라 여기고 남과 다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섯 여섯 살 된 아이가 조청을 개어 실그물에 바르고, 사인 높이의 하늘에서 그것을 떨어뜨려 결국 개미와 지렁이의 먹이가 되는 줄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잠자리는 오히려 작은 것입니다. 황작도 또한 그러합니다. 그것은 고개를 숙여 흰 쌀을 쪼아 먹고 고개를 들어 무성한 나무에 깃들며 날개를 치며, 스스로 재앙이 없으리라 여기고 남과 다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자와 왕손들이 왼손에는 탄궁을 끼고 오른손에는 탄환을 쥐어, 바로 십인 높이의 나무 위에서 그것을 쏘아 맞혀 과녁을 삼는 줄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낮에는 무성한 숲에서 노닐다가 저녁에는 신맛과 짠맛의 요리로 조리되어, 눈 깜짝할 사이에 공자의 손에 떨어지는 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황작은 오히려 작은 것입니다. 큰 기러기도 또한 그러합니다. 그것은 강과 바다에서 노닐고 연못과 늪에서 머물며, 고개를 숙여 장어와 잉어를 쪼아 먹고 고개를 들어 마름과 수초를 씹으며, 여섯 깃을 떨치고 맑은 바람을 타고 나부끼며 높은 하늘을 날아, 스스로 재앙이 없으리라 여기고 남과 다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이 활과 화살을 다듬고 화살줄을 정리하여, 백 인 높이의 하늘에서 그것을 쏘는 줄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날카로운 화살에 맞아 가는 줄을 끌고 맑은 바람 속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낮에는 강과 바다에서 떠돌다가 저녁에는 솥에 들어가 삶아지는 것입니다. 큰 기러기는 오히려 작은 것입니다. 채성후의 일도 또한 그러합니다. 그는 남쪽으로 고피를 유람하고 북쪽으로 무산에 올랐으며, 여계의 물을 마시고 상강의 고기를 먹었으며, 왼쪽에는 어린 첩을 안고 오른쪽에는 총애하는 여자를 껴안고, 그들과 함께 고채 일대에서 달리며 즐기면서도 나라의 큰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발이 선왕의 명을 받들어 붉은 줄로 그를 결박하여 선왕에게 보이러 가는 줄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채성후의 일은 오히려 작은 것입니다. 대왕께서 하시는 일도 또한 그러합니다. 대왕의 왼쪽에는 주후가 있고 오른쪽에는 하후가 있으며, 수레 뒤에는 언릉군과 수릉군이 따르고, 봉지에서 바친 곡식을 먹고 창고의 금전을 싣고, 그들과 함께 운몽택에서 달리며 즐기면서도 천하와 국가를 마음에 두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양후가 진소왕의 명을 받들어 민새 안에 군대를 가득 배치하고 대왕을 민새 밖으로 몰아낼 줄은 알지 못하십니다." 초양왕이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변하며 몸을 떨었다. 이에 집규의 작위를 장신에게 내리고 양릉군으로 봉하며 회북의 땅을 하사하였다.
💡 商战启示录
장신(莊辛)의 차근차근 비유를 통해 드러나는 핵심 상전(商戰) 지혜는 이러하다. 기업의 가장 큰 위기는 대개 외부의 경쟁자가 아니라 내부의 안일함과 근시안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초양왕(楚襄王)이 향락에 빠져 양후(穰侯)의 위협을 외면한 것은, 많은 기업이 과거의 성공 위에 안주한 채 신흥 경쟁자를 외면하는 것과 같다. 노키아는 한때 휴대폰 업계의 패자였으나 피처폰의 강점에 집착해 스마트폰의 물결을 외면했고, 결국 애플과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의해 무너졌다. 코닥은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하고서도 필름 사업에 타격을 줄까 두려워 전환을 미루다가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장신은 “양을 잃고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亡羊補牢, 未爲遲也)”라고 강조했으니, 이는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제때 깨닫고 과감히 방향을 조정한다면 여전히 패배를 만회할 수 있음을 뜻한다. 초양왕은 간언을 들은 즉시 장신을 중용하여 잃었던 땅을 되찾았고, 이는 IBM이 1990년대 붕괴 직전에 이르렀을 때 거스너(郭士納)가 과감히 서비스 사업으로 전환하여 소생한 것과 같다. 현대 기업은 늘 ‘위기의식’을 지니고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하며, 주기적으로 외부 환경과 내부 전략을 점검하여 ‘온수 속의 개구리’ 신세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동시에 리더는 귀에 거슬리는 충언을 과감히 청취하고 정보의 감옥을 깨뜨려야 하며, 맹목적인 자신감으로 자구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상전은 곧 전장이다. 편안할 때 위험을 생각하고 신속히 대응할 때만이 변국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불패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