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가 탁군(淖君)이 일으킨 반란으로 혼란에 빠지자, 진소왕(秦昭王)이 승상에게 말하였다. "제나라는 탁군의 난으로 말미암아 우리 진나라가 제나라를 공략할 수 있었다. 지금 제나라는 이미 안정되었건만 진나라는 오히려 그것을 차지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진나라의 실책이다. 내가 다섯 성읍으로 탁군을 봉하여 그로 하여금 제나라에서의 지위를 회복하게 하려 한다." 승상이 말하였다. "불가하옵니다. 탁군의 난으로 제나라 백성들은 그에 대한 원한이 극히 깊사옵니다. 지금 그를 복위시킨다면 제인들의 원한을 더욱 깊게 할 뿐이옵니다. 또한 제나라는 이미 안정되었으니 탁군은 이미 아무런 힘이 없사옵니다. 차라리 허락하지 아니하심이 나으옵니다." 진소왕이 말하였다. "좋다." 이에 그 생각을 거두었다.
💡 商战启示录
이 책략은 상전(商戰)에서의 ‘세력 차용(借勢)’과 ‘손실 중단(止損)’의 변증법적 지혜를 드러낸다. 진소왕(秦昭王)은 탁군(淖君)의 잔여 세력을 이용해 국면을 교란하려 했으나, 승상은 냉철하게 지적했다. 이미 민심을 잃은 ‘문제의 패’는 비록 지원한다 해도 승산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의 단결을 자극하고 자원을 낭비하게 만든다는 것을 말이다. 현대 비즈니스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기업 인수합병이나 시장 경쟁에서 흔히 발견된다. 예컨대, 어떤 거대 기업이 경쟁사의 ‘배신자’나 ‘내분 세력’을 지원해 상대를 약화시키려 했으나, 그들이 이미 시장의 신뢰와 내부 지지를 잃었다는 사실을 간과한 나머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아무 성과를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대의 더 격렬한 반격을 불러일으킨 경우가 있다. 반대로, 현명한 의사결정자는 ‘패’의 실질적 가치를 평가한다. 만약 그가 이미 국면을 뒤집을 능력을 상실했다면, 차라리 신속히 손실을 중단하고 자원을 자체 핵심 경쟁력 구축으로 돌리는 것이 낫다. 상전은 바둑과 같아서 혼란을 조성하는 데 있지 않고 국면을 꿰뚫어 보는 데 있다. 상대의 내부가 이미 안정되었다면 외부의 개입은 대개 헛수고에 그친다. 이 책략은 관리자에게 일러준다. 외부에서의 이간책 효과를 과대평가하지 말고, 상대의 자가 회복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것이다. 진정한 승리는 타인의 내정에 대한 투기적 개입이 아니라, 자신의 전략에 대한 확고한 실행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