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왕은 두 차례나 뇌물과 의탁을 통해 위험을 회피하려 했으나,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전략 판단이 부족하여 결국 수세에 몰렸다. 이는 현대 비즈니스에서 기업이 대형 고객, 공급업체, 자본 등 외부 세력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자체 핵심 경쟁력 구축을 소홀히 할 경우, 환경이 급변할 때 쉽게 붕괴할 수 있음을 비춰준다. 예컨대, 어느 휴대폰 브랜드는 한때 단일 칩 공급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하다 공급 위기 때 거의 생산을 중단할 뻔했다. 반면 화웨이는 일찍부터 자체 칩 연구개발을 고수하여 제재를 당하고도 '비축 플랜'에 의지해 운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연왕의 실패는 '선물'이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실력이야말로 게임에서 통하는 진정한 통화임을 깨닫지 못한 데 있다. 비즈니스에서도 경쟁자나 규제 기관에 거액을 써서 환심을 사기보다는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공급망을 최적화하며 브랜드 해자(垓子)를 구축하는 것이 낫다. 또한 연왕은 조나라의 '순망치한(脣亡齒寒)' 경고를 외면한 채, 조나라가 패한 후에야 급히 영토를 떼어 자구책을 삼은 것은 근시안적임을 드러낸 것이다. 기업도 '위기 대응식' 임시방편에 급급하지 말고, 평소에 위험 대비책과 다각적 생태계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 율속의 유세는 겉으로는 영리해 보이나 진시황의 야망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결여되어 있었다. 제로섬 게임에서 퇴보는 상대의 득진득촌(得寸進尺)을 부추길 뿐이다. 현대 상전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맞닥뜨릴 때 일방적인 타협은 협상력을 상실하게 만들 뿐이며, 핵심 영역에서 차별화된 우위를 형성하거나 다른 이해관계자와 연합해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 마치 연나라가 본래 조나라와 손잡고 진에 맞섰어야지, 고립된 채 강적에게 아첨할 것이 아니었던 것과 같다. 결국 연왕은 다섯 성을 떼어 평안을 구하려다 도리어 멸국의 화를 자초했다. 이는 기업가들에게 경고한다. 핵심 이익을 떼어주고 얻은 평화는 필연코 잠시의 구차한 안일에 불과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