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220篇 苏代谓燕昭王

出处:战国策·燕策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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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文(文言文)

苏代谓燕昭王曰:“今有人于此,孝如曾参、孝己,信如尾生高,廉如鲍焦、史鰌,兼此三行者,以事王,何如?”王曰:“足矣。”苏代对曰:“足下以为足,则臣亦足矣。然则王何不使辩士以此若言说秦,秦必取,齐必取,楚必取,赵必取,魏必取,韩必取,燕必取。臣请试之。臣请先言其说:夫孝如曾参、孝己,则不过养其亲耳;信如尾生高,则不过不欺人耳;廉如鲍焦、史鰌,则不过不窃人之财耳。今臣为进取者也。臣以为廉不与身俱达,信不与言俱立,孝不与行俱成。故臣之忠,非孝也,非信也,非廉也。臣闻之:善为事者,先量其国,不先量其兵;先量其德,不先量其力。故虽小国,可图大功。今王欲图大功,则莫若乎弃怨而厚齐,亲之而急用之。夫欲富国者,务广其地;欲强兵者,务富其民;欲王者,务博其德。三资者备,而王随之矣。今王事齐,无过乎齐,而齐不德王;王事秦,无过乎秦,而秦不德王。以大王之明,长辔远御,而独不察此乎?臣闻之:怀重宝者,不以夜行;任大功者,不以轻敌。是以贤者任重而行恭,智者功大而辞顺。故民不恶其尊,而世不妒其业。今王以齐为若骐骥,臣恐其不乘也。王欲得齐,则莫若召肥义而任之,使富之贵之,则齐必入朝矣。此臣所谓‘弃怨而厚齐’者也。王诚能听臣,则请以五城割齐,以请平。齐必喜,而西谋于秦矣。如是,则齐可亡也。王且何待?臣请东见齐王,与之约:去帝号,而亲秦。齐必听,则王可使齐西困秦,而北制赵,南攘楚,东兼韩、魏。若此,则燕国必霸矣。”

📖 白话文翻译

소대가 연소왕에게 말하였다. "지금 만약 여기에 한 사람이 있어, 증삼과 효기처럼 효성스럽고, 미생고처럼 성실하며, 포초와 사추처럼 청렴하다면, 이 세 가지 품행을 겸비하여 왕을 섬긴다면 어떠하시겠습니까?" 연소왕이 말하였다. "충분하오." 소대가 대답하였다. "폐하께서 충분하다 여기시니, 저 또한 충분하다 여깁니다. 그렇다면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변설에 능한 선비를 보내어 이 말로 진나라를 유세하게 하지 않으십니까? 진나라는 반드시 따를 것이요, 제나라는 반드시 따를 것이며, 초나라는 반드시 따를 것이요, 조나라는 반드시 따를 것이며, 위나라는 반드시 따를 것이요, 한나라도 반드시 따를 것이며, 연나라 또한 반드시 따를 것입니다. 청컨대 제가 시험해 보겠습니다. 제가 먼저 그 이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효성이 증삼과 효기와 같다 한들, 부모를 봉양할 뿐입니다. 성실함이 미생고와 같다 한들, 사람을 속이지 않을 뿐입니다. 청렴함이 포초와 사추와 같다 한들, 남의 재물을 훔치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진취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청렴함이 자신과 더불어 함께 현달할 수 없고, 성실함이 말과 더불어 함께 확립될 수 없으며, 효성이 행동과 더불어 함께 이루어질 수 없다고 여깁니다. 그러므로 저의 충성은 효성이 아니요, 성실함이 아니며, 청렴함이 아닙니다. 제가 듣건대, 일을 잘하는 자는 먼저 자기 나라를 헤아리고, 먼저 자기 군대를 헤아리지 않으며, 먼저 자기 덕행을 헤아리고, 먼저 자기 무력을 헤아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비록 작은 나라일지라도 큰 공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지금 폐하께서 큰 공을 도모하고자 하신다면, 원한을 버리고 제나라를 후대하며, 친히 하고 급히 이용하시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자기 영토를 넓히기에 힘쓰고, 군대를 강하게 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자기 백성을 풍족하게 하기에 힘쓰며, 왕노릇 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자기 은덕을 널리 베풀기에 힘씁니다. 이 세 가지 자본이 갖추어지면, 왕업이 그를 따라올 것입니다. 지금 폐하께서 제나라를 섬기되, 제나라의 요구를 넘어서지 않았는데도 제나라는 폐하께 감사하지 않습니다. 폐하께서 진나라를 섬기되, 진나라의 요구를 넘어서지 않았는데도 진나라는 폐하께 감사하지 않습니다. 폐하의 총명함으로 말미암아, 먼 곳을 통제하는 장원한 계책을 가졌음에도, 유독 이것을 보지 못하시겠습니까? 제가 듣건대, 귀중한 보물을 품은 자는 밤에 다니지 않고, 중대한 공업을 짊어진 자는 적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현명한 자는 중임을 맡고도 행동을 공손히 하며, 지혜로운 자는 공업이 크고도 말을 겸손히 합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그 존귀함을 싫어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그 공업을 시기하지 않습니다. 지금 폐하께서 제나라를 기린과 같은 준마로 여기시나, 저는 폐하께서 그것을 타지 않으실까 걱정됩니다. 폐하께서 제나라의 지지를 얻고자 하신다면, 비의를 불러 등용하시고 그를 부유하고 귀하게 하시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그러면 제나라는 반드시 조회하러 올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말한 '원한을 버리고 제나라를 후대한다'는 것입니다. 폐하께서 진실로 제 말을 따르신다면, 청컨대 다섯 성읍을 제나라에 떼어 주어 평화를 청하십시오. 제나라는 반드시 기뻐할 것이요, 그런 뒤에 서쪽으로 진나라를 도모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면, 제나라는 가히 멸망시킬 수 있습니다.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기다리십니까? 제가 청컨대 동쪽으로 가서 제왕을 뵙고, 더불어 약속하겠습니다. 제호를 버리고 진나라를 친히 하자고 말입니다. 제나라는 반드시 따를 것이니, 그러면 폐하께서는 제나라로 하여금 서쪽에서 진나라를 곤란하게 하고, 북쪽에서 조나라를 제약하며, 남쪽에서 초나라를 배척하고, 동쪽에서 한나라와 위나라를 겸병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된다면, 연나라는 반드시 패자가 될 수 있습니다."

💡 商战启示录

소대의 이 책략은 핵심이 '원한을 버리고 제나라를 후하게 대한다'는 데 있으며, 물러서서 나아가고 남의 힘을 빌려 타격하는 것이다. 이는 현대 기업에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강력한 경쟁자를 마주했을 때, 무모하게 정면충돌할 필요 없이 단기적 원한을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협력을 모색하며, 심지어 이익을 양보하여 전략적 완충과 자원 통합을 얻어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콜라 시장에서 펩시는 오랫동안 열세에 있었지만 코카콜라와 정면으로 혈투를 벌이지 않고, 차별화된 포지셔닝과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심지어 경쟁사의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통해 교묘히 기세를 빌려 결국 세분 시장에서 한자리를 차지했다. 소대는 '먼저 그 덕을 헤아리고, 먼저 그 힘을 헤아리지 말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규모나 이익 같은 경성 지표만 볼 것이 아니라 브랜드, 문화, 생태계 같은 자사의 연성 역량을 먼저 평가하라는 뜻이다. 화웨이는 해외 시장 개척 초기에도 '상생 협력'의 자세로 현지 통신사업자와 네트워크를 공동 구축하고, 일부 이익을 양보하여 시장 진입과 신뢰를 얻었으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또한 '보배를 지닌 자는 밤길을 가지 않는다'는 말은 기업이 중대한 전략을 추진할 때 조용히 신중하게 행동하여 의도를 일찍 드러내지 말고 뭇사람의 공격을 받지 말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지혜로운 자는 공이 커도 말이 순하다'는 말은 성공한 기업에게 우위를 점할수록 겸손해야 하며, 오만함으로 적을 만들고 장기적 동맹을 놓치지 말라는 경고다. 소대의 전략 본질은 동적 게임 속의 전략적 인내와 자원 교환으로, 기업에 '시간으로 공간을 바꾸고, 이익 양보로 구도를 바꾸는' 경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