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가 또 초왕 앞에서 진진을 헐뜯으며 말했다.
"진진이 대왕을 섬기는 것은 겉으로는 충성하는 체할 뿐입니다. 그러나 지금 진진은 초나라에 편안히 머물지 않고 도리어 진나라로 가려 합니다. 청컨대 대왕께 그 마음을 밝혀 드리겠습니다. 진진이 일찍이 신에게 계책을 내어, 초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가는 것이 낫다고 하였습니다. 대왕께서 진진을 믿을 수 없다 여기시니, 청컨대 사실로써 밝혀 드리겠습니다.
옛날에 오자서는 그 임금에게 충성하였으므로 천하 사람들이 모두 그를 자기 신하로 삼고자 하였고, 효기는 그 부모를 사랑하였으므로 천하 사람들이 모두 그를 자기 아들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종과 첩을 팔 때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고서도 사려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좋은 종과 첩입니다. 버림받은 부인이 본향에 시집갈 수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좋은 여인입니다. 만약 신하가 대왕께 충성하지 않는다면, 초나라에서 어찌 진진을 신하로 쓰겠습니까? 충성하였는데 도리어 버림을 받았으니, 진진이 초나라를 떠나지 않으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초왕이 이에 진진에게 말하였다.
"내가 듣건대 그대가 초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가려 한다는데, 사실이오?"
진진이 말하였다.
"사실입니다."
초왕이 말하였다.
"장의의 말이 과연 믿을 만하구나."
진진이 말하였다.
"장의만이 이를 아는 것이 아니라, 길 가는 행인들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비유하건대, 효기가 효성스럽고 백이(伯夷)가 청렴하므로 천하 사람들이 그들을 효자와 청렴한 신하로 여깁니다. 지금 신이 대왕께 충성하지 않으면서 초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가려 한다면, 대왕께서는 어찌 신으로 하여금 충신이 되게 하지 않으십니까?
옛날에 오자서는 그 임금에게 충성하였으므로 천하 사람들이 모두 그를 자기 신하로 삼고자 하였고, 효기는 그 부모를 사랑하였으므로 천하 사람들이 모두 그를 자기 아들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종과 첩을 팔 때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고서도 사려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좋은 종과 첩입니다. 버림받은 부인이 본향에 시집갈 수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좋은 여인입니다. 만약 신하가 대왕께 충성하지 않는다면, 초나라에서 어찌 진진을 신하로 쓰겠습니까? 충성하였는데 도리어 버림을 받았으니, 진진이 초나라를 떠나지 않으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초왕이 말하였다.
"잘 말하였다."
이에 곧 이 일을 다시 묻지 아니하였다.
💡 商战启示录
이 역사적 장면은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대자의 모함’과 ‘자의적 변호’의 대결을 잘 보여준다. 장의는 ‘이간계’를 써서 초왕이 신하의 충성심에 품는 본능적 의심을 이용하여 진진의 ‘초나라를 떠나려는 의도’를 불충으로 왜곡하고 그의 퇴로를 끊으려 하였다. 이에 대한 진진의 대응은 위기 커뮤니케이션의 전형적 모범이라 할 만하다. 그는 의도를 직접 부인하지 않고 논리의 틀을 재구성하였다. 즉 ‘충성’을 보편적 가치(오자서, 효기 등)로 승화시켜, 자신이 진실로 불충했다면 초나라가 애초에 그를 중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동시에 ‘충성스러운 자가 버림받는다면 초나라를 떠나지 않고 어디로 가겠는가’라는 가정으로 오히려 역공을 가하여, 초왕이 참언을 듣고 따르면 충신을 내몰아 스스로 팔을 자르는 격임을 암시하였다.
현대 비즈니스에서 이는 고위 임원이 경쟁자나 내부 정치적 적대자로부터 ‘흠집 내기’를 당했을 때의 대응 전략과 맞닿아 있다. 예를 들어, 어느 기술 기업의 핵심 제품 책임자가 경쟁자로부터 ‘곧 이직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이사회의 신뢰가 흔들린 상황을 가정해 보자. 그는 서둘러 변명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과거 프로젝트 성과와 회사 가치관의 부합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며, 회사가 충성심을 의심한다면 진정한 인재가 이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암시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조직의 이익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대응은 진진의 ‘충신론’과 그 궤를 같이한다. 그 핵심 교훈은 다음과 같다. 공격을 받을 때 상대가 설정한 ‘충성 여부’라는 논쟁에 빠지지 말고, 의제를 재구성하여 개인의 명성을 조직 전체의 이익과 결부시키고, 감정이 아닌 사실의 논리로 초점을 전환함으로써 상대의 서사적 우위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