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왕이 진나라의 지지를 얻고자 하였고, 진나라 또한 한나라의 귀부를 바랐다. 쌍방이 서로를 필요로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여 전쟁이 끊이지 않고 그칠 날이 없었다. 한왕이 말하였다. “진나라가 나를 얻고자 함은 내가 진나라를 얻고자 함과 같도다. 그러나 진나라는 강대하고 한나라는 약소하여, 진나라가 한나라를 얻고자 함은 호랑이가 양을 삼키고자 함과 같도다. 양이 호랑이를 얻고자 함은 비록 얻고자 하나 불가능한 일이니라. 지금 대왕께서 진나라를 얻고자 하신다면, 한나라로 하여금 진나라와 연합하게 하심이 낫겠나이다. 진나라는 반드시 한나라에 감사할 것이요, 한나라 또한 진나라의 환심을 얻을 수 있어, 이로써 한나라는 환난이 없게 될 것이니이다.” 한왕이 말하였다. “좋도다.” 이에 진나라와 강화를 맺었다.
💡 商战启示录
《韓王欲得秦》은 약자가 게임에서 생존하는 지혜를 드러낸다. 강자와 정면으로 다투기보다는 오히려 능동적으로 의탁하여 협력을 통해 생존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대 비즈니스 전쟁에서 중소기업이 거대 기업을 상대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핵심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서다가 자원을 소진하고 패배하는 것이다. 반대로 지혜로운 전략은 한나라처럼 강자와 보완적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스타트업 테크 기업들은 구글,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에 인수되거나 깊이 결속되는 것을 선택하는데, 이는 독립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빌려 자원과 유통 채널, 브랜드 보증을 얻어 세분 시장에서 생존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또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스타트업들은 초기에 CATL과 같은 배터리 거대 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구축했지,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차량 개발에 집중하여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었다. 이는 바로 ‘한이 진에 합하는’ 지혜를 구현한 것이다. 약자는 통제권이나 이익의 일부를 양보함으로써 강자의 지지를 얻고, 파괴적 대결을 피하며 상생을 실현한다. 다만 주의할 점은 협력이 자아 상실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나라는 결국 일정한 독립성을 유지했듯이, 기업도 협력 속에서 핵심 경쟁력과 전략적 주도권을 지켜 부속품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