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략은 ‘세력을 빌려 쓰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상전(商戰)의 지혜를 드러낸다. 제왕(齊王)은 거듭 승리했으나 그 전과를 실질적 이익으로 전환하지 못했으니, 이는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무작정 확장하면서도 이윤과 브랜드 축적을 소홀히 하는 것과 같다. 현대 비즈니스에서 애플은 출하량 1위를 추구하지 않고, 생태계 통합과 높은 프리미엄을 통해 업계 이윤의 대부분을 확보한다. 이는 바로 ‘백성에게 취하지 않고 적에게서 취하는’ 전환의 사고이다. 반대로 어떤 기업들은 경쟁사를 견제하려다 가격 전쟁을 벌여 단기적으로는 상대를 압박하지만 자신의 자원을 소모하니, 이는 제왕이 ‘초(楚)를 무찌르고 진(秦)을 굴복시켰으나’ 영토를 늘리지 못해 결국 소모전에 빠진 것과 같다. 책사는 제왕에게 ‘천하의 힘을 이용하라’고 권했으니, 이는 홀로 싸우기보다 협력과 연합을 잘 활용하라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협력처럼, 모든 것을 자체 개발하기보다 AI의 물결을 빌려 기술적 고지를 빠르게 점령함으로써 ‘명성’과 ‘실익’을 동시에 거둔 사례가 그것이다. 또한 ‘제(齊)의 원한을 갚는다’는 것은 기업이 인수합병이나 특허 전쟁을 통해 경쟁자의 약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전환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핵심 교훈은 이러하다. 비즈니스의 성공은 단지 경쟁자를 이기는 데 있지 않고, 승리의 열매를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와 브랜드 평판으로 전환하는 데 있으며,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