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저(唐且)의 간언은 전략적 경쟁의 핵심 법칙을 드러낸다. 단기적 이익 때문에 전략적 완충지대를 허물지 말며, 강적을 위해 불속의 밤을 집듯 위험을 자초하지 말라는 것이다. 춘신군(春申君)은 약한 연(燕)나라를 치려 했으나, 연나라가 진(秦)나라를 견제하는 방패임을 알지 못했다. 연나라를 치는 것은 곧 자신의 장성을 허무는 일이요, 초(楚)나라로 하여금 진나라의 압력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것이었다.
현대 비즈니스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예컨대 어느 업계 선두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약소 경쟁자를 무자비하게 억누른 경우를 보자. 그러나 그 경쟁자가 바로 더 강한 상대를 견제하는 핵심 축이었음을 간과했다. 약한 적이 소멸되자 강한 적이 틈타 세력을 키웠고, 결국 자신은 더 치열한 경쟁 속에 빠져들었다. 또 다른 예로, 플랫폼 경제에서 어느 기업이 빠른 트래픽 확보를 위해 거대 기업과 손잡고 제3자 서비스 제공자를 압박했다. 그러나 곧 거대 기업이 그 기업의 핵심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결국 그 기업은 주변부로 밀려나고 말았다.
당저의 전략은 ‘병사를 거두고 졸을 쉬게 하여 천하의 변을 관찰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비즈니스에서 이는 경쟁 구도가 불분명할 때 전략적 결심을 유지하고, 쉽사리 균형을 깨지 말라는 뜻이다. 특히 ‘사마귀가 매미를 쫓는데, 참새가 그 뒤에서 노린다’는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기업은 모든 결정이 생태계에 미치는 연쇄 반응을 평가해야 하며, 누가 진정한 동맹이고 누가 활용 가능한 완충지대인지를 식별해야 한다. 눈앞의 ‘여우’에 현혹되어 그 뒤에 숨은 ‘호랑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지혜로운 자는 다자간의 균형을 유지하고, 경쟁자들 사이의 모순을 활용하여 자신에게 안전한 발전 공간을 창조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