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386篇 魏王欲与韩

出处:战国策·魏策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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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文(文言文)

魏王欲与韩氏,惠施曰:“王欲与韩氏,必先与秦,而后与韩氏。夫秦、韩之交,非一日也。今王欲与韩氏,而先与秦,则秦必疑王,而韩氏亦必惧王。王不如先与韩氏,而秦必怒,韩氏必惧,则韩氏必先合于秦,而王因以兵临之,则韩氏必听王。王听韩氏,而秦必怒,怒则必伐韩,韩氏必惧,则王因以兵救之,则韩氏必德王,而秦必怨王。王不如与韩氏而亲秦,则韩氏必听王,而秦必不疑王,则王可以安坐而制韩氏矣。”王曰:“善。”乃与韩氏,亲秦。

📖 白话文翻译

魏王이 韓國과 同盟을 맺고자 하였다. 惠施가 말하였다. “大王께서 韓國과 同盟을 맺고자 하시거든, 먼저 秦國과 同盟을 맺으신 뒤에 韓國과 同盟을 맺으소서. 秦·韓 두 나라의 사귐은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지금 大王께서 韓國과 同盟을 맺고자 하시면서 먼저 秦國과 同盟을 맺으시면, 秦國이 반드시 大王을 의심할 것이요, 韓國 또한 반드시 大王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大王께서는 차라리 먼저 韓國과 同盟을 맺으소서. 그러면 秦國이 반드시 노할 것이요, 韓國이 반드시 두려워하여, 韓國이 반드시 먼저 秦國과 聯合할 것이니, 大王께서 그 틈을 타서 군사로 韓國을 위협하시면, 韓國이 반드시 大王을 따를 것입니다. 大王께서 韓國을 따르게 하시면, 秦國이 반드시 노하여, 노하면 반드시 韓國을 치려 할 것이요, 韓國이 반드시 두려워할 것이니, 大王께서 그 틈을 타서 군사를 보내 韓國을 구원하시면, 韓國이 반드시 大王께 감사할 것이요, 秦國이 반드시 大王을 원망할 것입니다. 大王께서는 韓國과 同盟을 맺고 秦國과 가까이하심만 같지 못하니, 그러면 韓國이 반드시 大王을 따를 것이요, 秦國 또한 반드시 大王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니, 大王께서는 편안히 앉아서 韓國을 제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魏王이 말하였다. “좋다.” 이에 韓國과 同盟을 맺고 秦國과 가까이하였다.

💡 商战启示录

혜시(惠施) 전략의 핵심은 직접적인 대결이 아닌 '세력 빌리기(借勢)'와 '균형(平衡)'에 있다. 그는 위왕(魏王)에게 먼저 한(韓)나라와 동맹을 맺고, 이어서 진(秦)나라와 가까이할 것을 권했는데, 이는 실로 '물러서서 나아감(以退爲進)'의 게임적 지혜로, 양대 강국의 협공이라는 곤경에 빠지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었다. 현대 상전(商戰)에서 이 전략은 기업 간 '경쟁적 협력 관계(競合關係)'에 비유될 수 있다. 예컨대, 신흥 기술 기업(가령 화웨이)이 미국 칩 거대 기업(가령 퀄컴)과 한국의 삼성이라는 이중 경쟁에 직면했을 때, 삼성과 직접 대결한다면 삼성이 퀄컴과 손잡고 기술 봉쇄를 형성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 반대로 화웨이는 삼성과 특허 교차 허가를 선택하고, 동시에 퀄컴과 협상 창구를 유지함으로써 5G 표준 제정에서 발언권을 확보하고 고립을 피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예로, 루이싱 커피(瑞幸咖啡)는 중국 시장에서 스타벅스와 경쟁하면서 직접 대결하지 않고 저가 전략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한편, 텐센트 등 현지 거대 기업과 협력하여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합종연횡(合縱連橫)'의 형세를 이루었다. 결국 루이싱은 발판을 굳건히 했을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로 하여금 전략을 조정하게 만들었다. 이는 기업에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다자간 게임에서 동맹과 잠재적 적을 예리하게 식별하고, 전략적 양보와 연대를 통해 상대를 단순한 대결의 대상이 아닌 견제의 힘으로 전환함으로써,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편안히 앉아 남을 제어하는(安坐而制人)' 주도권을 쟁취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