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齊)나라에 어떤 사람이 전변(田騈)을 찾아가 말하였다.
"선생께서는 품성이 고결하시어 벼슬하지 않겠다고 주장하시며, 백성을 위해 몸을 바치고자 하신다 들었습니다."
전변이 물었다.
"그대는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는가?"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저는 이웃집 딸에게서 들었습니다."
전변이 말하였다.
"그것이 무슨 뜻인가?"
그 사람이 말하였다.
"저의 이웃집 딸은 시집가지 않겠다고 칭하지만, 나이 서른에 일곱 자녀를 두었습니다. 시집가지 않는다 하였으니 그만이려니와, 그녀의 처지가 시집간 이보다 더 심합니다. 이제 선생께서는 벼슬하지 않겠다고 칭하시면서도 천 종(鍾)의 녹봉을 누리시고 문하생이 백여 명에 이릅니다. 벼슬하지 않는다 하였으니 그만이려니와, 선생의 부유함이 벼슬하는 이보다 더합니다."
전변은 이 말을 듣고 부끄러워하며 사양하고 물러났다.
💡 商战启示录
이 이야기는 언행불일치와 명실상부하지 못함의 풍자를 드러낸다. 현대의 상업 전쟁에서 기업들은 흔히 ‘사회적 책임’, ‘친환경’, ‘탈중앙화’ 등의 이념으로 브랜드를 포장하지만, 실제 행동이 이와 어긋난다면 결국 들통 나기 마련이다. 예컨대 어떤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표방했으나 대량의 재고를 폐기한 사실이 드러나 브랜드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 반대로 진정한 상업적 지혜는 ‘지행합일(知行合一)’에 있다. 기업이 혁신을 내세운다면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하고, 고객 우선을 표방한다면 서비스를 최적화해야 한다. 전편(田骈)의 ‘벼슬하지 않고 부유함’은 기업의 ‘이익도 없이 배당을 약속함’과 같아 결국 간파되고 만다. 상업 전쟁에서의 장기적 경쟁력은 성실성과 일관된 가치 제안에서 비롯된다. 시장은 거울과 같고 소비자는 이웃집 여인과 같아 결국 진실을 꿰뚫어 본다. 따라서 전략을 수립할 때에는 홍보 내용이 실제 역량과 부합하는지 확인하여 ‘위선자’식 포지셔닝을 피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은 경쟁사의 ‘도덕적 협박’식 공격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공허한 이념이 아닌 실질적 행동으로 의심에 응답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하지 않음’과 그 배후의 ‘실제로 행함’을 하나로 통일해야만 신뢰를 얻고 백년대계를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