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왕이 장자를 떠나보내려 하면서도, 그가 초나라에 해를 끼칠까 두려워 좌우의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내 듣건대 장자의 지혜는 여러 나라 임금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에 족하다 하니, 내 그를 떠나보내고자 하나 또한 그가 초나라에 불리하게 행할까 염려되노라.”
좌우의 신하들이 아뢰었다.
“대왕께서 신들의 계책을 따르신다면 초나라에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 청컨대 대왕께서는 장자를 떠나보내지 마시고, 그의 녹봉을 더하여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하소서. 장자가 반드시 대왕의 은덕에 감격하여 초나라에 충성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아니하다면, 대왕께서 군사를 보내 그를 위협하소서. 장자가 감히 배반할 마음을 품지 못할 것입니다.”
초왕이 이르기를.
“좋도다.”
이에 장자의 녹봉을 후히 하고 떠나보내지 아니하였다. 장자가 과연 초왕의 후대함에 감격하여 초나라에 머물며 계책을 올렸고, 초나라는 이로써 평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