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나라가 제나라를 공격하여 제나라는 패망하였다. 제민왕은 거성으로 도망쳤는데, 초나라 장수 탁치가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천승과 박창 사이, 사방 수백 리에 하늘에서 피비가 내려 옷을 적셨으니, 폐하께서 아시고 계셨습니까?”
민왕이 말하였다. “알지 못하였다.”
“영과 박 땅 사이에서 땅이 갈라져 그 틈이 샘물에 닿았으니, 폐하께서 아시고 계셨습니까?”
민왕이 말하였다. “알지 못하였다.”
“어떤 이가 궁문을 향해 통곡하였기에 사람을 보내 찾게 하였으나 끝내 찾지 못하였고, 돌아서는 길에 다시 곡성(哭聲)이 들렸으니, 폐하께서 아시고 계셨습니까?”
민왕이 말하였다. “알지 못하였다.”
탁치가 말하였다. “하늘에서 피비가 내려 옷을 적신 것은 하늘이 경고함이요, 땅이 갈라져 샘에 닿은 것은 땅이 경고함이요, 어떤 이가 궁문을 향해 통곡한 것은 사람이 경고함입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모두 경고하였는데도 폐하께서는 이를 알지 못하고 경계하지 않으셨으니, 어찌 죽임을 당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에 곡리라는 곳에서 민왕을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