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삼굴(狡兔三窟)」은 문자 그대로 교활한 토끼가 몸을 숨길 세 개의 굴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전국책·제책사》에서 풍훤이 맹상군에게 말하기를 “교활한 토끼에게 세 개의 굴이 있어야 겨우 죽음을 면할 수 있습니다. 지금 군주에게는 굴이 하나뿐이니, 아직 베개를 높이 베고 편히 잠들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후세에 이르러 사람이 자신의 안전이나 이익을 위해 미리 여러 은신처나 여러 대응 방안을 마련해 두어, 위험이 닥쳤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이 성어는 흔히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색채를 띠며, 사람이 지나치게 약삭빠르고 처세에 능해 곳곳에 퇴로를 남겨 두는 것을 형용한다. 또한 긍정적인 뜻으로도 쓰여, 사람이 선견지명이 있고 미리 대비할 줄 안다고 칭찬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주로 정치 투쟁, 상업 경쟁 또는 인간관계에서 어떤 사람이 처세가 원만하고 여러 곳에 베팅하는 모습을 묘사할 때 쓰인다. 문화적 배경에서 이는 중국 고대 모략 문화의 ‘유비무환(有備無患)’과 ‘퇴로를 남겨 둠’이라는 생존 지혜를 보여 준다. 감정적 색채로는 때때로 풍자적인 의미를 담아 그 사람이 충성심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계산적임을 암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략이 치밀함에 대한 인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 예문
그는 회사에서 동시에 세 부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정말 교활한 토끼가 세 개의 굴을 가진 격이다. 인사 변동이 어떻게 일어나든 입지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 (미리 여러 퇴로나 배경을 마련해 자신의 안전을 확보함을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