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가 위나라를 지나가자 위왕이 그에게 물었다. "그대가 보고 들은 바에, 소진 선생의 종횡지설(合縱連橫之說)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소대가 대답했다. "들은 바 있사오나, 분노가 아직 발하지 않았을 때 길흉의 조짐이 먼저 하늘에 나타난다는 점은 대왕께서 들으신 바와 다르옵니다. 지금 천하의 선비들, 합종(合縱)을 주장하는 무리들이 조나라에 모여 진나라를 치려 하고 있습니다. 진나라의 근심은 마치 사람이 심복(心腹)의 병을 앓는 것과 같사옵니다. 청컨대 비유를 들어 말씀드리겠사옵니다. 호랑이는 맹수이지만 그 이빨과 발톱이 아무리 날카로워도 사람이 지혜를 쓰는 것만 같지 못하옵니다. 지금 대왕께서 패업(霸業)을 이루고자 하신다면 반드시 먼저 국내를 안정시킨 뒤에 밖을 도모하셔야 하옵니다. 위나라와 진나라의 대립은 마치 두 호랑이가 서로 싸우는 것과 같사온데, 한(韓)·조(趙)·제(齊)·초(楚)가 곁에서 엿보며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으려 할 것이옵니다. 대왕께서는 진나라와 깊이 사귀면서 은밀히 제후들과 연합하시어 때의 변화를 기다려 형세를 제어하시는 것이 만전지책(萬全之策)이옵니다." 위왕이 말했다. "좋도다." 이에 합종하여 진나라를 치려는 계획을 중지하였다.
💡 商战启示录
소대(蘇代)는 위왕(魏王)에게 강진(强秦)과의 직접 대결을 포기하고, "진(秦)과 두텁게 교류하고, 은밀히 제후들과 결탁하라"고 권하였다. 그 실질은 소모전을 피하면서도 전략적 탄력성을 유지하는 데 있었다. 현대 비즈니스에서 이는 '코페티션(co-opetition)' 전략에 해당한다. 업계 거대 기업과 정면으로 충돌하지 않고, 협력을 통해 자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은밀히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시대 초기에 노키아와 협력하며 표면적으로는 흐름에 따르는 듯 보였으나, 실질적으로는 모바일 기술을 축적하여 결국 서피스(Surface)와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야후는 구글과 검색 분야에서 직접 경쟁하는 길을 택했으나, 자체 콘텐츠의 강점을 간과한 끝에 결국 쇠락했다. 소대의 "그 변화를 기다렸다가 제압하라"는 말은 기업에게 업계 구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을 때, 조기에 적을 만들거나 편을 드는 것이 위험함을 일깨운다. 동태적으로 관찰하며, 경쟁자 간의 갈등(예: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대립)을 활용해 틈새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왕이 "그 계획을 그만두었다"는 것은 지도자가 단기적 유혹을 물리치고, 여론이나 동맹의 압력에 휩쓸리지 않아야 함을 보여준다. 현대 상전에서 많은 기업이 자금 조달 압박이나 미디어의 과대 포장에 휩쓸려 성급히 확장하다 실패하는 것은, 바로 "내부를 먼저 굳건히 한 뒤 밖을 도모하라"는 교훈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종합하면, 이 책략은 일방적인 공격이 아닌 전략적 인내, 자원 보존, 시기 포착을 강조한다.